제주 등서 극미량 방사능 첫 검출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비를 맞은 일부 국내산 시금치와 상추에서 극미량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전국에 비가 내린 지난 7~8일 시금치·상추 등 각지에서 재배하는 채소류 10개 품목, 40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3건에서 극미량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농림수산식품부가 12일 밝혔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해부터 연 200건의 농산물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으나, 극미량이라도 방사능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사 결과를 보면, 요오드-131은 제주산 상추에서 1.72베크렐(Bq/㎏)이 나왔고, 통영산 시금치에서 1.33베크렐, 남해산 시금치에서 1.28베크렐이 검출됐다. 세슘-134와 세슘-137은 통영산 시금치에서 4.74베크렐, 남해산 시금치에서 4.01베크렐, 제주산 상추에서 1.24베크렐이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의 식품 잔류 기준치(요오드-131은 300베크렐, 세슘-134와 세슘-137은 370베크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나, 전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발표한 국내산 삼치(0.253베크렐)와 고등어(0.0927베크렐)의 검출량보다는 훨씬 많은 것이다.
양주필 농식품부 안전위생과장은 “가장 많이 검출된 통영산 시금치의 방사능량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매일 50g씩 60년을 섭취해야 흉부 엑스레이 1회 촬영 때 노출되는 방사능과 맞먹는 정도”라며 “국내 농산물의 안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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