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박씨 빈소 표정
스스로 목숨을 끊은 네번째 카이스트생 박아무개(19)씨가 뛰어내린 곳은 인천 만수동이다. 자신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이다. 주변 사람들은 대학생활 내내 무한경쟁에 내몰리며 괴로워하던 박씨가 행복했던 옛날을 떠올리며 고향 동네를 찾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박씨는 전국에서 과학 수재들이 모이는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진학했다.
박씨의 가족을 조사한 인천 남동경찰서 관계자는 “박씨의 아버지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 만나는 상황이라 왜 자살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만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박씨가 최근 성적이 많이 떨어져 상심한 것 같다”며 “학교에서 성적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납부하도록 한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는 말을 가족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주검이 안치된 인천 주안동 ㄹ병원장례식장에는 이날 저녁 9시50분께 빈소가 차려졌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병원에 도착해 아들의 주검을 확인한 박씨의 어머니 이아무개씨는 저녁 내내 영정 사진도 차려지지 않은 텅 빈 장례식장 지하 복도에서 친지들에게 둘러싸인 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친지들의 위로에도 박씨의 어머니는 “아이고 어떡해”라며 통곡했다. 이날 빈소에는 이승섭 카이스트 학생처장이 찾아 박씨의 부모를 위로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박군의 부모가 처참하게 부서진 아들의 주검을 차마 보지 못하더라”고 전했다.
인천/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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