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10곳 등록금 보니
대학들 “시설유지비로 써” 주장
사용처 공개 안해 ‘돈벌이’ 비판
대학들 “시설유지비로 써” 주장
사용처 공개 안해 ‘돈벌이’ 비판
지난 2월 중순 상명대학교 음대 학생회는 일주일 동안 등록금 인상 반대 운동을 벌였다. 음대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드문 일이다. 김세아 상명대 음대 학생회장은 “올해 상명대가 등록금을 3.9% 인상한 것에 대해 다른 단과대 학생회와 연대해 인상 저지 운동에 나섰다”며 “음대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이 500만원대로 300만원대인 인문대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같은 비율로 등록금을 올리더라도 인상액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출한 ‘2010년도 서울 주요 사립대 계열별 등록금 현황’을 보면, 10개 대학 예체능 계열의 1년 등록금은 평균 932만원이었다. 인문사회 계열은 719만원, 자연과학 계열은 835만원, 공학 계열은 924만원이었다.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싼 인문사회 계열보다 예체능 계열의 등록금이 한 해에 200만원 이상 비싼 것이다.
10개 대학 가운데 등록금이 가장 비싼 이화여대의 경우 예체능 계열 등록금은 무려 1년에 1032만원이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예체능 계열은 실습실이 넓어 유지관리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며 “실습재료비, 답사비 등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들이 시설 투자 등의 명목으로 예체능 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예체능 계열의 등록금이 비싼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친 등록금의 나라>의 저자인 김삼호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실제로 예체능 계열 대학의 시설 등 교육 여건을 보면 등록금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며 “대학에서는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투자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대해 대학이 항목별 쓰임새를 공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높은 교육비가 당연시되는 인식을 이용해 대학이 돈벌이에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채경화 박태우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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