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4600원·식대 5~6만원…고대·연대선 파업 계속
노동조건 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온 이화여대와 고려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의 단체협상이 타결됐다.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조 서울경인지부 이화여대 분회와 고려대병원 분회는 지난 25일 용역업체와 교섭 끝에 시간당 임금 4600원과 한 달 식대 6만원을 뼈대로 하는 단체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합의된 내용을 보면, 용업업체는 시급을 법정 최저인금인 4320원에서 4600원으로 올리고 한 달 식대도 1만원 올려 경비직에겐 6만원, 청소노동자에겐 5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이화여대 청소노동자들의 한달 월급은 96만1400원이 된다. 공공노조는 “처음 요구했던 시급 5180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을 더 이상 최저임금 수준으로 묶어둘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화여대 쪽 용역업체는 휴게실 등 노동환경의 개선도 약속했으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오전반 근무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기로 했다. 이화여대 청소노동자들 가운데 절반은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근무하고 임금의 절반을 받는 ‘오전 근무조’인데, 노조는 “청소업무의 대부분이 오전에 몰려 있어 종일 근무자들과 업무량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이화여대와 고려대병원 분회의 협상이 타결되면서, 공공노조 산하에서 파업을 하고 있는 청소노동자 조합은 연세대와 고려대 두 곳만 남게 됐다. 고려대와 연세대 분회 소속 청소노동자들은 용역업체 쪽에서 제시한 시급 4600원에 동의하지 않고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계속 파업 등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8일 1차 경고파업에 이어 15일부터 각 사업장별로 2차 파업을 벌이고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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