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고무찬양 혐의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 대학 동아리의 전 간부를 긴급체포하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 수십명을 연행했다.
경찰청 보안국은 21일 오전 8시40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인근에서 고려대 재학 당시 ‘자본주의연구회’ 회장을 지낸 최아무개(37)씨 등 3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서울지역총학생회 전 의장인 박아무개(32)씨 등 10여명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자본주의연구회는 대안경제를 연구하는 대학생 연구단체다.
경찰은 이들이 2006년 ‘새 세대 청년공산주의자 붉은기’라는 이적단체를 결성한 뒤 자본주의연구회와 ‘건국대 활동가 조직’ 등 하부조직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보안법상 고무찬양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한대련은 이날 오후 2시께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공안당국 규탄 대학생 결의대회’를 열고, 최씨 등의 면회를 요구하며 서대문구 홍제동 대공분실을 항의방문했다. 대공분실 앞에서 30분가량 항의가 계속되자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항의하던 51명 모두를 연행했다. 이들은 서대문경찰서 등 서울 시내 5개 경찰서에 나누어 입감됐다.
황춘화 박태우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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