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학대 가능성”
숨진 채 발견된 3살짜리 아이의 온몸에 멍이 들어 있어 경찰이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최근 사망 신고가 접수된 최아무개(3)군의 몸 곳곳에 멍든 흔적을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최군의 부모가 아이를 학대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최군의 어머니 김아무개(30)씨는 지난 6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자신의 집에서 함께 자던 아들의 숨이 멎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출동해 확인해보니 아이의 얼굴과 몸 등에 멍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군의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의 멍자국에 대해 “아이가 몸이 약하다 보니 이리저리 다니다 넘어져서 상처가 생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군은 미숙아로 태어나 발달장애 의심증상을 보여왔으며, 지난 1월 뇌수술을 받는 등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부딪혀서 생긴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얼굴을 포함한 몸 곳곳에 멍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아동학대나 폭행치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최군의 진료기록 등을 확보했으며,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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