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대학 입학 3주 앞두고…피자 배달원 또 사망

등록 2011-02-14 18:04수정 2011-02-15 08:46

배달 마친 뒤 매장으로 돌아가다 ‘신호 위반’ 버스와 충돌
유가족 “등록금 보탠다고 시작”…회사쪽 “최대한 지원”
대학 입학을 3주 앞둔 10대 오토바이 피자배달원이 버스에 치어 목숨을 잃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저녁 6시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던 오토바이와 마주오던 버스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 김아무개(19)군이 숨졌다고 14일 밝혔다. ㅍ피자 배달원으로 일하던 김군은 사고 당시 피자 배달을 마친 뒤 당산동에 있는 매장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경찰은 김군의 오토바이가 문래사거리에서 신호를 받고 좌회전하다 맞은편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시속 60㎞ 속도로 직진하던 버스와 부딪쳤다고 설명했다. 김군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고 50분 만에 뇌 손상으로 숨졌고, 사고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1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버스기사 박아무개(53)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군은 사고 나흘 전인 지난 9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다음달 2일 ㅎ대학교 중국어학과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밴드부에서 전자기타를 연주하는 등 활동적인 학생이었다. 김군은 지난해 수능시험을 마친 뒤 12월7일부터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하루 8시간씩 일하고 한 달 평균 11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날 장례식장에서 김군의 외삼촌 송아무개(49)씨는 “조카가 스스로 돈을 벌어 등록금에 보태고 용돈도 마련한다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대학에 가서도 해병대 장교로 입대해 등록금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친지들은 김군의 아버지가 자동차 정비소를 하고 있지만 김군 말고도 대학교 3학년인 딸과 11살 아들이 있어 늘 형편이 빠듯했다고 전했다. 김군의 빈소에서는 망연자실해 있는 부모 옆에서 김군의 11살짜리 남동생이 상주 역할을 대신했다.

ㅍ피자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다른 회사의 피자배달원 사망사고 때문에 우리도 모든 매장에 배달원 안전 우선을 강조해왔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