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대륙의 제2기지가 될 ‘장보고 과학기지 조감도
남극대륙의 제2기지가 될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을 위해 현장 정밀조사단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남극으로 떠난다.
국토해양부는 극지연구소와 해양연구원, 연세대, 현대건설 등 18개 기관 38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27일 기지 건설지인 동남극 테라노바 베이의 현장 정밀조사를 위해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 처치를 출발한다고 26일 밝혔다. 조사단은 27일간의 일정으로 현장 정밀조사 임무를 수행하고, 다음달 22일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지 건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는 데 필요한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자료를 수집하고, 건설지 지반조사 및 건설지 주변 연안의 정밀 수심 조사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또 정밀조사 임무와 연계해 뉴질랜드와 공동으로 건설지 주변의 지각활동 연구를 위한 해저지질 및 지구물리 조사를 수행하고, 우리나라가 이탈리아와 함께 수행 중인 남극 운석탐사 등의 국제 공동연구도 지원한다.
세종기지 규모의 1.6배인 장보고 과학기지는 내년에 착공해 2014년 준공된다. 영하 40도의 기온과 초속 65m의 강풍 등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친환경기지로 설계됐다.
1988년 서남극 킹조지섬에 설립한 극지 연구기관 세종기지에 이어 22년 만에 착공하는 장보고 기지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 기지를 가진 9번째 나라가 된다. 상주 기지는 남극의 무한한 자연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연고권도 얻을 수 있어 각국이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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