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첫 의심신고…매몰 250만마리 육박
파주 이어 양주서도 AI, 경기전역서 급속 확산
파주 이어 양주서도 AI, 경기전역서 급속 확산
경북 경주와 함께 국내 최대 한우산지로 꼽히는 경북 상주도 구제역을 피해가지 못했다. 돼지 사육이 가장 많은 충남 홍성 인근의 구제역 발생이 잦아지면서 ‘홍성 붕괴’의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상주시 함창읍 태봉리 한우농가에서 22일 구제역이 발생해, 사육중인 142마리와 주변 500m 안의 예방약(백신) 미접종 가축을 모두 매몰처분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상주는 구제역을 잘 방어한 한우 집산지로 주목을 받아왔다. 상주에 이어 인접한 문경시 불정동의 한우농가에서도 23일 구제역 발생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경북 지역의 구제역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충남에서는 지난 21일 예산과 공주·아산의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22일에도 천안의 돼지농장과 아산의 다른 한우농가로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을 초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충남도는 아직까지 오염되지 않은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홍성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인근 지역의 구제역 포위망이 좁혀들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구제역 청정지역’이던 경남에서도 첫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도는 이날 김해시 주촌면의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맡겼다고 밝혔다.
정부가 매몰처분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뒤에도 매몰 가축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2일과 23일 이틀 만에 또다시 18만마리 이상이 땅에 묻히면서, 전체 매몰 가축이 248만8164마리로 250만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을 미뤘던 돼지가 233만9784마리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의 백신 정책 잘못이 대규모 돼지 매몰을 불렀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전남의 오리농장을 초토화시킨 데 이어, 경기도 전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1일 파주에 이어 양주시 남면 경신리의 산란계 농장에서 이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양주시는 해당 농장과 주변 500m 이내 산란계 농장 두 곳의 닭 4만8천여마리를 매몰처분했다. 또 이천시 설성면 장릉리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돼, 사육중인 2만5천마리의 닭을 매몰처분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수원/김기성 기자 koala5@hani.co.kr
수원/김기성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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