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신임 원장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신임 원장
단일화 뒤 정책사장 막도록
‘선거 연합’ 새틀 만들기 나서
‘삼성개혁’위한 연구·연대도
단일화 뒤 정책사장 막도록
‘선거 연합’ 새틀 만들기 나서
‘삼성개혁’위한 연구·연대도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51·사진)씨가 진보개혁 성향 연구소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이하 새사연) 원장을 맡았다. 새사연은 실현 가능한 새로운 사회의 비전 제시와 이를 구현할 정책 수립을 위해 2006년 2월 설립된 민간 싱크탱크다. 정 원장은 지난 3일부터 새사연 사무실로 출근했다.
“진보진영과 야당의 정책 연합을 이끌어 내 진보개혁 세력으로의 정권교체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정 원장은 지난달 28일 진보개혁 성향의 민간연구소와 야 4당 정책연구소 등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진보개혁 진영이 정책연합이나 선거연합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의 틀을 만들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그 자리에 정치바로연구소 소장 자격으로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인 박진섭 생태지평 부소장과 함께 참석했는데, 참석자 모두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정 원장은 앞으로 정책연합 추진에 참여한 연구소들과 한미FTA, 비정규직과 실업, 재벌정책 등 매달 한가지 주제를 놓고 심도있는 토론을 통해 정책연합의 방향과 내용을 조율할 생각이다.
“정책이 서로 다른 후보끼리 선거 막판에 단일화를 하면 한쪽 후보의 정책은 사장돼 버립니다. 정책을 미리 만들어 놓으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진보개혁세력이 합의한 정책을 집행할 수 있습니다.”
정 원장은 특히 ‘재벌 개혁’에 관심이 많다. 그 중 하나로 올해부터 ‘좋은 삼성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삼성 문제는 이제 개인이나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 시대의 화두가 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먼저 삼성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정부 정책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의제들에 대해 돋보기를 들이대겠다고 한다. 통계 수치와 논리의 왜곡이 없는지부터 꼼꼼히 살펴볼 작정이라고 한다.
‘탁상공론’에만 그치지 않기 위해 실제 활동을 위한 연대 틀도 꾸릴 생각이다. 경제개혁연대, 삼성 일반노조, 소비자운동연합, 김용철 변호사 등이 참여를 약속했다고 한다. 삼성반도체 공장 노동환경 문제를 다루기 위해 반도체전문가, 화학자, 의사, 법률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도 꾸릴 계획이다. 정 원장은 “삼성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가 정책 기조까지 바꾸려 든다”며 삼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많은 이들이 양극화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나는 예외라는 로또심리가 있었는데, 40대들을 중심으로 점차 자신도 양극화의 폐해에서 예외일 수 없는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새사연은 이를 쉽고 분명하게 대중에게 알려 진보개혁세력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글·사진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