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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구제역 아닌 곳도 백신…예방효과 ‘미지수’

등록 2011-01-03 19:55수정 2011-01-03 19:59

경기 용인시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으려고 3일 오후 임대 헬기로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일대 상공에서 소독액을 뿌리고 있다.  용인/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경기 용인시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으려고 3일 오후 임대 헬기로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일대 상공에서 소독액을 뿌리고 있다. 용인/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접종지역 19곳서 49곳으로…국내 사육소 30% 대상
돼지 여전히 제외돼 ‘구멍’…농민들 “보상책도 필요”
구제역이 충남 서해안으로 ‘남하’하며 급속도로 확산되자, 정부가 경기도 전역과 서울 일부 등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까지 예방약(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 지역도 구제역 발생 시·군·구 19곳에서 49곳으로 대폭 늘렸다. 그러나 백신의 예방 효과가 2주쯤 뒤 나타나고 여전히 돼지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해, 구제역을 조기에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경기 화성·평택 등 19개 시·군, 충남 홍성·청양 전역, 서울 구로·서초구 등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시·군의 소에도 백신 접종을 하기로 했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충남 홍성 주변의 서해안 축산벨트와 경기 남부로의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구제역 미발생 지역까지 백신 접종 대상에 과감하게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게 되는 소는 지금보다 43만마리가 늘어난 98만3000마리로, 국내 사육 소의 30%에 이르게 됐다.

전국 축산농가에 우량 정액을 공급하는 충남 서산 농협한우개량사업소의 씨수소 3000마리와 수원·성환·대관령 등지에 분산시켜 놓은 돼지·한우·젖소 등 우량 종자에도 백신을 놓기로 했다.

이런 결정은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 홍성의 바로 인근까지 구제역이 발생해, 호남지역까지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그러나 소보다 3배 이상 많은 돼지를 여전히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해 예방·차단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또 미발생지역 대상의 ‘선제적’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장관은 “지역 상황, 지방자치단체 및 축산농가의 의견, 백신 공급 사정 등을 감안해 추가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구제역 발생 및 백신 접종 지역
구제역 발생 및 백신 접종 지역
인근 충남 보령의 구제역 발생 여파로 홍성 전역 3만4000여농가의 6만7028마리에도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자, 방역에 안간힘을 써온 홍성 축산농민들은 “올 게 왔다”면서도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농민들은 “2000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백신 맞은 소는 유통하지 못하고 관찰하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살처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성구 홍성한우협회장은 “백신을 맞으면 규격 체중으로 출하하기 어려워 값이 떨어지고, 유통이 제한되다 보니 빚도 못 갚는 등 농가에 어려움이 커지는 만큼 백신 접종에 따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서지방에 이어 영동지방까지 구제역이 번지자 강원도는 공세적 대응으로 전환해,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던 홍천군 일부 지역에 ‘가축방역 명령’을 내려 접종을 강제하기로 했다. 구제역은 이날도 충남 보령·천안, 경북 경주·영천, 강원 춘천 등 5곳에서 추가 발생했으며, 발생지역도 6개 광역시·도 38개 시·군·구로 늘었다.

김현대 선임기자, 대전/송인걸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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