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국’ 회복한지 두달만에
경북 안동의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세번째이고, 지난 9월 말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특히 이번 구제역 발생 지역이 대규모 양돈단지여서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9일 안동시 와룡면 양돈단지 안 돼지 축산농가 2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경기·충청 남쪽인 경북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안동의 돼지 농장에서 젖먹이 돼지 400여마리가 지난 26일부터 폐사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를 거쳐 28일 오후에 접수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으로 이날 오후 최종 판명됐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곧바로 해당 농가 2곳의 5500마리와 3500마리 등 2만1000마리를 매몰하도록 했다. 반지름 3㎞ 안 농가 8곳의 돼지 1만9834마리, 124개 농가의 소 1860마리 등도 즉시 매몰 처분된다. 또 이날 안동시 서후면 농가에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한우 1마리가 발견돼 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 진단을 하고 있다.
신고를 처음 접수한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는 ‘소독물질인 염소에 의한 중독’이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어, 해당 지역의 방역 통제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구제역은 바람 등을 타고 전파되며 돼지는 소보다 전염성이 3000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1월 경기도 포천·연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소 5956마리가 매몰됐으며, 4~5월 강화·김포·충주·청양을 휩쓴 구제역 때는 소·돼지 4만9874마리가 매몰됐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