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숨진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24일 오후 서 하사의 어머니(오른쪽)가 오열하고 있다. 성남/공동취재
합동분향소 현장
“조사 안끝났다” 되풀이하다 뒤늦게 설명
27일 해병대장 장례식…대전현충원 안장
각계인사·천안함 유족 등 조문 ‘눈물바다’
“조사 안끝났다” 되풀이하다 뒤늦게 설명
27일 해병대장 장례식…대전현충원 안장
각계인사·천안함 유족 등 조문 ‘눈물바다’
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숨진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 내내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군의 지나친 ‘입다물기’와 사고 대처 능력을 비난하며 12시간 남짓 조문객을 받지 않는 등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전병훈 해병대 부사령관(준장)은 이날 오전 두 차례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을 만났으나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유족들은 “부모한테만큼은 자식이 어떻게 변을 당했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게 도리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군의 ‘함구’는 계속됐고 격분한 유족들은 오후 1시50분께 조문을 한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을 밀쳐내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
당황한 군은 결국, 저녁 8시께 사고 상황 등을 설명하고 유족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해병대사령부 김태은(대령) 정훈공보실장은 “서 하사는 휴가를 가기 위해 부두에 나갔다가 포격이 시작되자 현장에 있던 선임 부사관의 지시로 부대로 복귀 도중 포탄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문 일병은 부대 안에서 훈련을 받던 가운데 날아온 포탄 파편이 가슴을 관통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와 함께 후송 지연 사유 등을 두고선 “포격이 진행되고 전투기가 대기하는 상황에서 병사들의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 밖에 조사와 발표가 늦어진 이유는 최초 피격 당시 통신탑 파괴 등이 원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뒤늦게나마 군의 상세한 설명을 들은 유족들은 27일 오전 10시 해병대장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이날 오후 늦게 밝혔다. 숨진 병사들은 성남 시립 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우여곡절 끝에 장례절차가 시작된 분향소는 숨진 병사들의 지인과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면서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날 오전 서 하사가 다니던 단국대 법학과 친구 유리나(21·여)씨가 분향소를 찾자 서 하사의 어머니는 유씨를 부둥켜안고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천안함 희생 장병 유가족들이 분향소를 방문하자 유족들의 흐느낌은 더 커지기도 했다.
이날 분향소에는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10여명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같은 당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의 노회찬 전 대표,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찾아와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강덕 경기지방경찰청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분향소에 들렀다.
한편, 숨진 서 하사 등과 함께 휴가를 가다 크게 다친 최주호(21) 병장은 입대 동기였던 서 하사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최 병장의 아버지(47)는 전했다. 성남/김기성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24일 오후 헌화병들이 조문객들에게 전해줄 꽃을 들고 대기하고 있다. 성남/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편, 숨진 서 하사 등과 함께 휴가를 가다 크게 다친 최주호(21) 병장은 입대 동기였던 서 하사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최 병장의 아버지(47)는 전했다. 성남/김기성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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