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23일 해안포를 통해 연평도 일대에 포격을 가한 뒤 우리 군은 K-9 자주포를 통해 곧바로 대응 사격에 나섰다. K-9 자주포는 기존의 K-55 자주포를 업그레이드 시킨 무기로 우리 군 자주포의 핵심 전력이다. K-9의 가장 큰 특징은 8m가 넘는 52구경장의 포신이다. 기존의 K-55 자주포가 39구경장의 155mm 주포를 탑재한 것과 비교해 2m 이상 길다. K-9 자주포는 52구경장(약 8m)의 155mm 포신을 채용해 사정거리가 40km 이상으로 늘어났다.
K-9은 최대 3분간 분당 6발의 사격이 가능한데, 화력이 기존의 K-55보다 3배 이상 강하다. 또 자동장전시스템과 자동포신이동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사격통제용 컴퓨터에 표적위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사격제원을 산출해 포구를 목표 방향으로 지향시켜 탄약을 자동으로 이송해 장전한다.
K-9은 이처럼 혼자서 사격 제원을 바꾸면서 사격을 할 수 있어 다른 시간에 다른 위치에서 쏜 포탄이 같은 목표 위치에 동시에 떨어지도록 하는 사격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같은 능력은 한 대의 자주포가 여러대가 동시에 사격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K-9은 1000 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대 67km까지 달릴 수 있고, K1 시리즈 전차와 동일한 기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 군은 70년대 초부터 105mm와 155mm 견인포를 국내에서 생산했다.
북한은 4400여대의 자주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1960년~70년대의 중국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체 위에 구 소련제 견인포를 올려놓은 것이다. 오래됐지만, 그 수가 많아 위협적이다.
이충신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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