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가 2일 한화그룹 계열사 1곳과 관계회사 1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13층 ㈜드림파마 본사와 강동구 성내동 한익스프레스 서울지점에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보내 회계자료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한화그룹 사주 일가가 전직 임원이 설립한 회사인 태경화성과 한익스프레스 주식을 놓고 복잡한 지분 거래를 한 뒤 드림파마의 물류사업부문인 ‘웰로스’를 넘기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62)씨는 지난해 태경화성이 보유하고 있던 한익스프레스의 주식을 사들여 한익스프레스의 최대주주가 된 뒤 지난 2월 웰로스를 매입했다. 한화 계열사였다가 1989년 계열 분리된 운송업체인 한익스프레스는 김영혜씨가 주식을 사들인 뒤 주식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으며,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태경화성이 2005~2006년 한익스프레스 주식을 매입할 때 사용한 80억원이 사실상 한화 오너 일가의 돈이 아니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태경화성을 압수수색했으며, 이석범(71) 전 한익스프레스 대표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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