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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애아들 복지혜택 좀…‘안타까운 부정’

등록 2010-10-07 19:52수정 2010-10-08 11:16

50대 일용직 스스로 목숨 끊어
“동사무소분들 잘 부탁한다” 유서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장애가 있는 아들에게 복지혜택을 받게 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6일 아침 8시50분께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윤아무개(52)씨가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공원을 산책하던 시민의 연락을 받은 공원 청소반장이 윤씨의 주검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윤씨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에 ‘아들이 나 때문에 못 받는 게 있다. 내가 죽으면 동사무소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잘 부탁한다’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일용직 건설 노동자였던 윤씨에게는 아내와 한쪽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12살짜리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일용직으로 일해 왔는데 최근 일감이 없어 생활이 어려웠다”며 “5일 아침 아무런 말 없이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생활고에 시달리던 윤씨가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볼 형편이 되지 못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의 아내는 호적이 없어 혼인신고도 하지 못했고, 윤씨의 가족관계 증명서에는 아들과 윤씨 둘만 나와 있다”며 “이 때문에 자신이 죽으면 아들이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씨가 살던 ㄱ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윤씨가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한 적이 없으며, 아들도 장애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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