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은 20~40% ‘낙과’
배와 사과 등을 재배하는 과수농가가 태풍 ‘곤파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봄 냉해 피해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출하량 감소에 따른 제수용 과일 가격의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 기상이변 영향으로 이미 배추·무와 양파·대파 등 채소류 가격까지 치솟아 있는 상황이어서, 추석 물가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일 오후 1시 현재 전국의 과수 낙과 피해면적이 1954㏊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1100㏊, 충남 410㏊, 강원 341㏊, 전남 99㏊ 등이었다. 벼가 쓰러진 피해는 전남 559㏊를 비롯해 전북 33㏊, 충북 15㏊ 등 모두 607㏊에 이르렀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기 안성의 과수조합 도상은 상무는 “1000㏊ 이상의 배 농장들이 예외없이 낙과 피해를 입었으며, 평균 30~40%의 수확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코앞에 닥친 추석 제수용 배 출하 또한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 지역은 올봄 냉해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수확을 앞두고 큰 낭패를 당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경기도 농산유통과의 김창기 생산지원팀장은 “도내 전체 과수 재배면적(9000㏊)의 43%를 차지하는 배 농가들이 집중 피해를 입었다”며 “농가별로 20~40%의 수확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은 장호원 등지의 복숭아 농가 수확감소율도 10~15%가량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이외의 지역에서도 주로 배와 사과 농장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올봄 냉해와 잦은 폭우로 이미 치솟아 있는 과일 가격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태풍 피해를 감안하기 이전인 지난 1일 배포한 추석 물가 동향 자료에서 “사과·배·단감 출하량이 예년보다 10~17% 줄어들고, 그 여파로 가격이 10~30%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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