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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KBS 블랙리스트’ 의혹, 경영진 ‘출연자 솎아내기’ 의심

등록 2010-07-07 19:37

임원회의서 김미화 출연 지적뒤
사쪽 입김 커진 엠시선정위 신설
“피디 자기검열·자포자기 굳어져”
김미화씨 발언으로 <한국방송>(KBS) 안에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방송은 그런 문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한국방송이 보여온 석연치 않은 진행자 교체 행태 등은, 문건 형태는 아니더라도 성향에 맞춰 출연자를 선별하는 시스템이 작동해 왔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실제 김미화씨가 지난 4월 ‘다큐멘터리 3일’의 내레이터를 맡은 뒤, 김인규 사장이 주재한 임원회의에서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후 한국방송은 티브이제작본부장이 위원장을 맡고, 국장급 간부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엠시선정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전엔 담당 피디가 엠시를 물색하고 국장 등 상급 간부들과 논의해 출연진을 결정했다. 경영진과 간부의 판단이 출연진 결정에 큰 입김을 발휘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위원회는 한나라당 미디어발전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사를 ‘한국 한국인’의 진행자로 내정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엠시 교체 과정도 납득이 어려운 대목이 적잖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정관용, 윤도현, 김제동, 유창선씨 등 ‘정권과 색깔이 달라보이는’ 방송인들이 줄줄이 하차했다. 김제동씨는 지난해 10월 ‘스타 골든벨’ 마지막 녹화 사흘 전에야 ‘너무 오래됐다’는 이유로 교체 사실을 전격 통보받았다. 김씨는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때 사회를 봤고, 윤씨는 재작년 5월 촛불시위 때 직접 무대에 올라 발언하는 등 적극 참여했다.

한국방송의 한 라디오 피디는 “예전에 시사프로그램 섭외 영순위에 있던 몇몇 인사들을 출연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 사람 빼라’는 지시를 윗선에서 받은 피디들의 자기검열과 자포자기도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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