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수능 표준점수 최고점
작년 수능보다 표준점수 소폭 올라
지난달 10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리 영역의 표준점수가 지난해 수능에 견줘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문제가 어려웠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 평균점수가 낮아지면 표준점수는 올라간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이런 내용의 6월 모의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채점 결과를 보면, 언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하지만 수리 영역의 경우,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가’형과 인문계용인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146점, 147점으로 지난해 수능(‘가’·‘나’형 모두 142점)보다 4~5점 높아졌다. 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142점으로, 지난해 수능(140점)에 견줘 2점 상승했다.
그러나 수리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가’형의 경우 0.34%에서 0.67%로 2배가량으로 늘고, ‘나’형도 0.84%에서 1.07%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이에 대해 “수능과 <교육방송>(EBS)의 연계비율이 높아져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역별 선택과목 사이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 영역은 5점(국사 75점, 정치와 사회·문화 70점), 과학탐구는 9점(생물Ⅱ 84점, 화학Ⅰ 75점) 등으로 예년보다는 다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때는 사회탐구는 14점, 과학탐구는 10점의 차이가 났다.
영역·과목별 등급 분포 비율은 대체로 무난했지만, 제2외국어 영역의 독일어 과목에서는 난이도 조절 실패로 9개 등급 가운데 특정 등급이 없어지는 ‘등급 공백’ 현상이 나타났다. 독일어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14.73%로 기준치(4%)를 크게 초과해, 2등급이 아예 사라진 것이다.
평가원은 “6월 모의수능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9월 모의수능 및 11월 수능의 난이도를 조정할 방침”이라며 “9월 모의수능에선 교육방송 연계율을 60%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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