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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비영리 ‘대학생표 대~한민국’ 짝짝짝

등록 2010-06-30 22:43수정 2010-07-07 10:27

월드컵 응원앱 ‘아이레즈’ 만든 마케팅 동아리 학생들
상업화된 거리응원 안타까워
직접 개발하고 발품팔아 홍보
대기업 틈에서 다운로드 36위

‘<시엔엔>(CNN)은 보아라. 이게 대한민국 거리응원이다.’

지난 12일 한국의 월드컵 본선 경기 첫날, 50여명의 젊은이들이 붉은 펼침막을 들고 서울광장 건너편 덕수궁 대한문 앞을 뛰어다녔다. 이들은 하나같이 스마트폰을 머리 위에 올려 놓고 있었다. 액정에는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악마뿔’이 선명하다.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폰을 좌우로 흔들자 응원구호도 흘러나왔다. 이들은 이날 내내 덕수궁 앞에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이날의 난장은 비영리 브랜드 ‘아이레즈’(iReds) 소속 대학생들의 플래시몹이었다. 6월 초 대학생 마케팅 동아리 ‘프래그머티스트’와 ‘헬리온’ 회원들은 “월드컵 때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비상업적이고 엉뚱한, 그리고 재밌는 사고 한번 쳐보자”는 뜻에서 아이레즈를 만들었다.

박진용 플래그머티스트 6기 자치위원장은 “2002년 거리응원이 시작된 뒤로, 기업들에 의해 상업화돼 매우 안타까웠다”며 “외국인들에게 특정기업이 아니라 한국 젊은이들에 의해 진화하는 응원문화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돈 한푼 안 드는 ‘대학생표 월드컵 마케팅’을 위해 이들은 스마트폰을 택했다. 응원 어플은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학생들이 지난 5월 말부터 일주일 만에 개발했다.

아이레즈를 입소문내기 위해 이들은 발로 뛰었다. “아이레즈를 지인과 공유해주세요. 아이레즈 어플을 다운 받아주세요” 온라인에서는 트위터와 블로그, 카페 등을 이용해 홍보활동을 벌였고, 오프라인에서는 포스터 200여장을 제작해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돌면서 연결된 모든 대학에 붙였다.

결국 이들의 발품팔기가 일을 냈다. 수천만원 들인 대기업의 어플들과 경쟁 속에서 아이레즈 응원어플이 다운로드 1만5413건으로 36위를 기록한 것이다. 권오욱(24·중부대4)씨는 “그리스 응원녀가 실시간 검색순위 1위를 했다지만, 아아레즈의 다운로드 36위가 훨씬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이레즈는 4년, 8년 뒤에도 계속된다. 박 위원장은 “4년마다 대한민국의 거리응원을 진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아이레즈 상표등록도 마쳤다.

어플도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가위바위보 게임을 업데이트한 아이레즈 어플은 현재 애플사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어플을 개발한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김한솔(22)씨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스마트폰으로 허공에 아이레즈뿔 이미지가 3D로 돌면서 ‘대~한민국’을 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리응원엔 항상 아이레즈가 함께 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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