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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곽노현 당선자와 대화로 교육이견 풀것”

등록 2010-06-07 20:17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 서울시청 별관 시장실에서 시정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 서울시청 별관 시장실에서 시정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무상급식보다 빈곤층 복지에
교육예산 쓰는데 동의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49)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대통령 책임론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고,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는 한나라당 사정에 대해서도 거리를 두었다.

그의 이런 사려깊음이 그를 재선으로 끌어올렸으리라.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이미지와 가장 덜 겹쳐, 심판론을 피해간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머잖아 ‘결기’가 필요한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재선에 성공한 오 서울시장을 7일 오전 시장실에서 만났다.

-이번 선거로 드러난 민심을 어떻게 읽나.

“국민께 비치길 소통에 소홀한 정부의 모습이라는 게 중론이다. 거기에 동의를 한다. 서울 경기 수도권의 경우, 시·군·구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일 위주로 공천하지 않고 자기 사람을 심은 것으로 비친 측면도 있다. 그런 공천을 보면서 마음으로부터 동의하기 힘들었다. 그것이 표로 연결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소통과 공천만으로는 여론의 쓰나미를 해석하기 미흡하다.

“독주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 시장이 20%포인트 안팎으로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없었다면, 한명숙 후보를 이길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더 긴장했을 거다. 저부터도 말로는 ‘져도 5%, 이겨도 5%’라고 했지만, 모든 언론이 이른바 대세론을 보도하니까 저도 긴장이 풀렸다. 대세론이 없었다면 열심히 뛰었을 거다. 그러면 간격을 더 벌려 놓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지금 이 시각 한나라당 연찬회가 열리고 있다.

“정풍운동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데,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 선거 끝나면 매번 지도부 바꾸는데,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 마음이 담겨야 환골탈태가 된다. 세대를 낮춘다고 해서, 나이가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세대가 아니라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생각이 바뀌어서 세대가 바뀌어야 한다.”

-그래도 이번에 젊은 시도 지사가 많이 당선됐다.

“일을 할 수 있는 세대를 선호하는 것 같다. 저도 정치적인 메시지보다는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려고 했다. 오히려 그런 것을 선택했지, 세대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선거로 정치 입지가 가장 강화될 정치인으로 선정됐다. 대선 구상은?

“나는 정말 서울시장 하는 일이 중앙정부에서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4년 뒤 시험대에 오른다면, 서울 시정에서 어느 정도 자랑스러운 성과가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아니겠나.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하고 임기 말쯤 돼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지가 너무 매끄럽고 깔끔하다.

“팔자인 걸 어떡하냐.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이 고생 안 하고 자랐을 것 같다는 건데, 실제 내 모습이 거듭 공개되면서 그런 선입견에서 점점 해방이 되는 것 같다.”

-시장 후보 경선과 본선에서 비판받았던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홍보 등의 정책을 민선 5기에서도 변화없이 그대로 이어가나?

“해외 홍보비는 투자적 성격이 강하고 국내 홍보비는 소통에 필요하다. 안 쓰는 게 옳은지, 쓰는 게 옳은지는 토론의 대상이다. 디자인 사업도 ‘겉멋내기’라고 비판하는데, 디자인본부 예산 1000억원 가운데 25개 자치구의 디자인 거리 조성에 상당한 금액을 쓴다. 시비 50%를 지원하는 이 사업을 야당 구청장이 됐다고 반대하겠느냐? 디자인 거리 사업은 강남 위주의 상권을 전 지역으로 골고루 돌려주려는 거다. 동네가 깨끗해지고 멋스러워지면 사람들이 모이고 가게는 매상이 오른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삽질 행정이다’ ‘반생태적이다’라며 반대하지만, 전체 호안의 87%에서 콘크리트를 걷어낸다. 2기 한강르네상스는 주로 지천 사업으로, 지천 주변 주민들은 찬성하고 있다. 시 의원들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겠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와 무상급식 등 이견을 보인 교육 관련 공약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곽 당선자는 합리적인 분이다. 각자 공약을 했지만 가슴을 열고 대화를 하면 풀 수 있다고 본다. 4년간 1조원으로 잡은 교육 예산 가운데 3분의 1이 교복비·교재비·방과후 학교 수강료 등 빈곤층 복지에 들어간다. 곽 당선자도 중산층 이상 학생에게 무상으로 밥을 주는 것보다 빈곤층 복지에 쓰는 데 동의할 거라고 본다.”

-시 의회가 ‘여소야대’로 바뀌었는데, 광화문광장·시청광장 개방에 대한 방침도 바뀌나?

“이 문제 역시 서울시 의회가 칼자루를 쥐었다. 현재는 먼저 신청한 단체에 사용허가가 나도록 돼 있다. 그것보다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겠나? 새로 구성될 시 의회에서 합리적으로 논의를 해줬으면 좋겠다.”

-공약에서 강조한 교육·보육사업 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이 필요한 것 같은데?

“조직 개편을 7월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교육 정책의 경우 예산이나 정책 범위가 대폭 확대된 만큼 조직을 확대하는 등 공약에 맞춰 조직에 변화를 줄 것이다.

오 시장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대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위원, 환경운동연합의 중앙집행위원 등을 지냈다. 2000년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2006년 민선 4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인터뷰 김의겸 선임기자

윤영미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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