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의 한 남성 간부가 술자리에서 여성 간부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1일 노동계의 말을 종합하면, 금속노조의 김아무개 사무처장은 5월26일 대전에서 열린 금속노조 사무국장단 모임 뒤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서 지역의 한 여성 간부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 피해 여성은 이후 금속노조에 공식으로 문제제기를 했고, 김 처장은 3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금속노조는 31일 긴급회의를 열어 김 처장의 사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또 금속노조는 이날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오는 3일 가해자인 김 처장과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의 공식 사과문을 금속노조 누리집에 올리는 한편 재발 방지대책도 내놓기로 했다. 금속노조의 한 관계자는 “금속노조 여성위원회는 김 처장의 행위가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피해자가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금속노조 간부가 이런 일을 저지른 데 대해 조직 차원의 사과와 함께 가해자가 직접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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