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산 긴장…농식품부, 각 지자체에 방역강화 요청
20일 경기도 김포의 한우 농가에서 내륙지역 첫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데 이어, 21일에는 충북 충주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인천 강화군에서도 2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또 접수돼, 이날 하루에만 모두 3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이어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충북 충주시 신니면 용원리의 돼지농장에서 어미돼지 1마리와 새끼돼지 9마리가 젖꼭지에 물집과 딱지가 생기고 혓바닥에 궤양 증세가 나타나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충주는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군이나 김포시와는 많이 떨어져 있는 깊숙한 내륙지역인데다 돼지의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력이 소보다 3000배나 커,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의 한우·염소 농가에서 한우 1마리가, 강화군 양사면 교산리의 한우 농가에서 한우 1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들 농가는 최초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각각 6.5㎞(경계지역), 12.7㎞(관리지역) 떨어져 있는 곳이다. 덕성리 농가의 경우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도 농가를 방문했던 인공수정사가 다녀가는 등 기존 구제역 발생 농가와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사면 한우 농가는 소 1마리가 침을 흘리며 사료를 잘 먹지 않아 신고됐다.
농식품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전국 각 시·도 행정부지사와 부시장들을 소집해 구제역 특별방역대책회의를 열어, 경기도 이외에도 구제역 발생국인 중국 등과 가까운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의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철저한 방역체계를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
김포시는 이날 월곶면 갈산리 등 구제역 발생 농가 주변 도로 등 7곳에 추가로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출입 통제와 이동 차량 소독 등 구제역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 또 공무원 200여명과 상당수 방역차량을 동원해 마을 순회 방역을 지원하며 주민들의 이동이나 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10일 이상 신고가 없어 강화의 구제역이 이제는 진정되는가 기대했는데 추가 의심 신고가 들어와 초긴장 상태”라며 “양성 확진이 나오면 강화지역 전체가 오랜 기간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김영환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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