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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놀고먹는 청년…국가경쟁력 훼손 우려

등록 2010-03-04 07:25

`무위도식' 청년이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일본과 비교해도 이러한 청년층의 증가세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놀고먹은 청년들이 늘면 국가 전체 노동의 양과 질이 망가질 뿐 아니라 사회적인 부담과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니트족 급증세

이른바 `NEET(니트)족'으로 불리는 놀고먹는 청년의 개념은 1999년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준을 잡기에 따라 다르지만, 학계에서는 보통 한창 학업에 열중하거나 취업을 하는 15~34세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위도식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우리나라는 니트족을 정확하게 집계할 수 있는 지표가 아직 없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청년실업자와 다르고, 근로조건이나 전공분야 등이 맞지 않아 구직을 중단한 구직단념자와도 구별된다.

다만, 비경제활동 인구에서 가사ㆍ육아, 통학, 연로ㆍ심신장애, 취업ㆍ진학준비, 입대 대기 등을 뺀 `쉬었음' 응답자 수에다 15~34세 인구의 비중을 곱해 어림할 수는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추산한 니트족 수는 지난해 약 43만명이었다.


이 개념을 먼저 도입한 일본에서는 후생노동성이 2008년 기준 자국 내 니트족 수를 64만명으로 집계했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적지만 전체 인구 규모나 최근 증가세를 보면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일본은 2002년 이후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우리나라는 2004년 33만명이었던 것에서 5년 새 33%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동력 훼손..사회 문제도"

니트족 같은 `무위도식' 청년층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병리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단순히 청년실업의 문제이기보다 젊은 세대의 무기력증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변양규 연구위원은 "니트족 문제가 특히 심각한 이유는 노동시장에 진입할 타이밍을 놓치고 경제 활동을 아예 접는 청년이 늘어난다는 점"이라며 "40~50대 비경제활동 인구와 달리 일을 해본 경험이 없어 갈수록 노동시장에서 배제되고, 놀고먹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사회적으로 일종의 유휴 인력인 셈인데, 생산 가능 인구의 중심 연령대가 이런 상태에 오랫동안 머무르면 국가 경쟁력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에는 니트족의 30%가량이 1년이 지나도 구직을 하지 않고 니트족에 머무른다는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있었다.

자신의 성격과 꿈에 맞지 않아 취업하지 않는 `자기실현 추구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사회활동 자체를 꺼리는 `은둔형'이나 범죄로 빠지기 쉬운 `비행형'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유경준 선임연구원은 "일본 니트족은 적어도 `햄버거 사 먹을 만큼의 돈'은 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니트족 중에는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는 `캥거루족'이 많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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