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16일 ‘장학사 매직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서울 시내 한 유명 고등학교 교장 ㅈ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ㅈ씨는 교장으로 발령받기 전인 2007~2009년 서울시교육청에서 인사담당 장학관으로 근무할 때 장학사 임아무개(50·구속)씨와 짜고 현직 교사들에게 ‘장학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검찰은 ㅈ씨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ㅈ씨가 임씨의 차명계좌에 연결된 통장으로 돈을 받아온 정황을 잡고 내사를 벌여왔으나, ㅈ씨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교장 집무실에서 ㅈ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임씨가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고아무개(50) 장학사에게 2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을 확인하고, 그 윗선에 ㅈ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해왔다. 검찰은 임씨에게 각각 1100만원과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윤아무개씨 등 교사 2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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