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가톨릭대 이어 이화여대도 동결 결정
이화여대가 2010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했다. 서울여대 등도 최근 등록금 동결 방침을 밝혀, 등록금 동결 흐름이 다른 대학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배용 이대 총장은 29일 보도자료를 내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등록금을 동결하겠다”며 “올해 등록금 동결로 대학 역시 어려운 상황이지만 형편이 어려워 배움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내년에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도 맡고 있다.
앞서 지난달 9일 서울여대(이광자 총장)가 전국 4년제 대학 중에서 처음으로 등록금 동결을 발표했으며, 가톨릭대도 지난달 말 등록금 동결 방침을 내놨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경제위기와 학생들의 취업률 저하 및 학자금 상환대출 부담 등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학을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대학들은 올해 이례적으로 등록금 인상 여부에 대한 발표를 미루고 있다. 대학들은 보통 해마다 11월께 인상안을 내놓고 새로 꾸려지는 총학생회 등과 협의를 한 뒤 12월에 확정안을 밝혀 왔다.
대학들이 내년 등록금에 대한 발표를 늦추는 것은 정부의 인상 억제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열린 ‘2차 사교육비 경감 민관협의회’에서 이배용 대교협 회장에게 “자발적인 등록금 동결”을 요청한 바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올해 외환위기로 이미 등록금을 동결한 상태에서 내년에도 동결을 결정하기 어렵지만 정부 요구를 무시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정림 한국대학생연합 대학교육실장은 “경제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가계 사정은 여전히 어렵다”며 “대학들이 그동안 매년 등록금을 크게 올렸던 만큼 동결에 동참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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