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시타 다케시(왼쪽)가 25일 한국인 박진성(오른쪽)씨와 함께 일본 동부지역 미야기현에서 안중근 의사 추모 도보여행을 하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사진 윤영수 교수 제공
일본인 데라시타 다케시(57·사진)는 성탄절인 25일 일본 동부지역 미야기현 다이린지 앞에서 ‘안중근 의사 추모’ 도보여행을 시작했다.(<한겨레> 2009년 10월23일치 참조)
초등학교 교사인 부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정년을 3년이나 앞당겨 최근 퇴직한 그는 한국~일본 2200km를 답사하는 3개월간의 여정에 나선 것이다. 첫날 도보길에는 한국인 박진성(국립 도후쿠대학 이학연구과 조교) 박사가 동반했다.
안 의사 의거 100돌(10월 26일)을 기념해서 그가 옥중에서 남긴 ‘동양평화론’의 정신을 몸으로 체험하고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출발일을 성탄절로 잡은 것은 안 의사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고, 출발지인 다이린지는 안 의사의 유묵(1979년 한국에 반환)을 보관했던 곳이자 일본인 옥중 간수 부부가 묻힌 곳이란 점을 고려했다.
일본의 한 생활협동조합에 근무해온 그는 2000년 한국과 교류하면서 안 의사의 존재를 알고 그의 동양평화론에 깊이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야마가타현 등 일본 내 16개 현을 돈 뒤 새해 2월 중순 부산에 들어가 3월 24일 서울에 도착해 안 의사의 순국 100돌 기념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블로그도 개설해 여행 소감 등을 올린다. 이날 행사에는 <아사히신문> <티비에스(TBS) 방송> 등 일본 언론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다.
이번 여행을 후원해온 윤영수 교수(도후쿠복지대 종합매니지먼트학)는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데라시타의 염원이 한-일 두 나라 국민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사진 윤영수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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