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양형호(38)씨
양형호씨 지하철 역사서 전시
야생화 전문 사진가 양형호(38·사진)씨는 얼마 전 국립수목원 숲 해설가 일을 그만뒀다. 자연물을 이용한 놀잇감 만들기와 특유의 입담으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해설가였던 그가 갑자기 일을 그만둔 이유는 전국을 누비며 ‘희귀 멸종식물 보호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간판쟁이’였던 양씨가 희귀식물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07년 오른손을 다치면서부터다. 그는 “나무를 자르다 다쳤으니 아마도 나무를 지키는 신이 숲을 위해 일하라고 그런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상처가 치유된 뒤부터 그는 국립수목원에서 숲 해설가로 일하기 시작했고, 야생화 사진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야생화를 샅샅이 만났다.
이를 바탕으로 양씨는 2008년 한국신문사진가협회 공모전에서 한라산 꼭대기에서 찍은 작품 ‘암매’(바위에 피는 매화·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 1급)로 은상을 수상했다.
양씨는 2007년부터 직접 찍은 야생화를 경복궁역, 송파도서관, 과천 서울대공원,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등에서 전시해왔다. 현재는 지하철 5호선 역사 안에서 그가 찍은 야생화 사진 80점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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