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공공기관 478곳 측정결과 발표
서울시·경기도, 1년새 8계단씩 떨어져
서울시·경기도, 1년새 8계단씩 떨어져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각 자치단체가 촉각을 곤두세워온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광주광역시와 경상남도가 각각 1등과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위였던 서울시와 경기도는 나란히 8계단 떨어진 9위, 10위로 처졌다.
국민권익위는 9일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시·도교육청, 공직 유관단체 등 47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선 광주광역시가 10점 만점에 9.41점을 기록해 유일하게 ‘매우 우수’ 판정을 받았다. 반면 충남(8.38점)과 인천(8.34점), 경북(8.32점), 부산(8.28점), 울산(8.10점), 경남(8.09점) 등은 ‘미흡’ 그룹에 들었다.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평가에선 경기 수원시(6.70점), 대구 달성군(6.70점), 부산 수영구(7.67점)가 각각 청렴도 ‘꼴찌’로 나타났다. 시·도교육청 중에선 대구교육청(7.08점)이, 지역교육청 중에선 대전동부교육청(5.79점)이 ‘최하위’였다.
중앙행정기관 가운데선 경찰청이 7.48점으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복지부(7.38점), 대검(7.88점), 통일부(7.89점)도 ‘매우 미흡’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찰청은 직원들이 자체 평가한 내부청렴도에서도 6.12점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반면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9.43점으로 중앙행정기관 1위를 차지했다.
공기업 등 공직 유관단체 20곳 가운데선 (옛)대한주택공사(8.11점)가 2년 연속 청렴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농업협동조합중앙회(8.22점)도 ‘매우 미흡’으로 분류됐다. 1위엔 9.84점의 농수산물유통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공동으로 올랐다.
청렴도는 공직자가 금품·향응 수수 등 부패행위를 하지 않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민원인이 평가한 외부청렴도와 기관 소속 직원들이 평가한 내부청렴도를 합산해 낸다.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는 2002년부터 해마다 하고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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