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을 풍자한 미술작품(‘삽질공화국’)을 전시장에서 철거하도록 광주시에 압력을 행사하면서 중단됐던 광주 5·18기념문화관의 ‘4대강 비판 전시회’가 하루 만에 재개됐다.
광주민족미술인협회(이하 광주민미협)는 6일 “광주시 간부가 4일 오후 4시께 ‘삽질공화국’의 철거 요구는 없었던 일로 하겠으니 전시를 계속해도 좋다는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했던 4일 하루만 중단된 뒤 5일부터 다시 열렸다.
조정태 광주민미협 사무국장은 “‘삽질공화국’을 철거하라는 국정원과 광주시의 압력을 두고 비판이 높아지자 이런 결정이 나온 것”이라며 “뒤늦게나마 ‘표현의 자유’를 회복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주최 쪽이 워낙 완강하게 작품을 떼낼 수 없다고 해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조례 문구와 작품 내용을 검토해 봤더니 ‘삽질공화국’이 공공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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