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전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앵커
뉴스데스크 1년 담은 책 낸 신경민 전 MBC앵커
지난 4월 갑작스레 텔레비전 화면에서 사라진 신경민(사진) 전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앵커가 입을 열었다.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면서 남긴 ‘맺음말’과 그에 얽힌 사연들, 앵커에서 하차하게 된 뒷얘기 등을 밝힌 저서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뉴스데스크 앵커 387일의 기록>을 통해서다.
그는 “앵커를 시작한 지 1년을 조금 넘긴 지난 4월13일, 뉴스데스크 진행에서 물러나라는 회사의 공식 결정을 통보받았다. 내 멘트, 특히 클로징 멘트를 놓고 회사 내외부의 평가는 찬사와 비난으로 극명하게 갈라졌다. 이는 앵커 역할을 적극적인 해석자 혹은 단순한 진행자로 보느냐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라고 밝혔다.
9시뉴스 진행당시 비화·사건 엮어
“내부비판 둔한 언론 제역할 못해” 뉴스 보도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고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가치에 따라 선택하고 배열하면서 동시에 사실 뒤에 숨은 원인의 상관관계를 따져 설명하고 비판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2007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신을 ‘반노’로, 이명박 후보 쪽은 ‘반이’로 여기는 등 반대파로 생각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오랜 기간 내 멘트를 따라가 보면 역대 모든 정권과 권력에 대해 비판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언론계 내부를 돌아보며 “심각한 문제는 언론이 내부적으로 자사와 정권에 대한 이익 여부를 주요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민주와 자유의 가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회사의 불합리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언론이 사회의 불합리를 고칠 수 없다”고 충고했다. 그는 자신의 향후 계획에 대해 “갑작스런 앵커 하차로 방송기자로서는 침묵하게 됐다. 다른 역할로 옮겨가거나 아니면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그러나 내가 지닌 생각과 주장이 언론의 어디에선가 메아리로 울려나오기를 바란다. 생각 깊은 후배 기자와 앵커가 제대로 된 마이크와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글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내부비판 둔한 언론 제역할 못해” 뉴스 보도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고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가치에 따라 선택하고 배열하면서 동시에 사실 뒤에 숨은 원인의 상관관계를 따져 설명하고 비판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2007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신을 ‘반노’로, 이명박 후보 쪽은 ‘반이’로 여기는 등 반대파로 생각하고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오랜 기간 내 멘트를 따라가 보면 역대 모든 정권과 권력에 대해 비판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언론계 내부를 돌아보며 “심각한 문제는 언론이 내부적으로 자사와 정권에 대한 이익 여부를 주요한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민주와 자유의 가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회사의 불합리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언론이 사회의 불합리를 고칠 수 없다”고 충고했다. 그는 자신의 향후 계획에 대해 “갑작스런 앵커 하차로 방송기자로서는 침묵하게 됐다. 다른 역할로 옮겨가거나 아니면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그러나 내가 지닌 생각과 주장이 언론의 어디에선가 메아리로 울려나오기를 바란다. 생각 깊은 후배 기자와 앵커가 제대로 된 마이크와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글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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