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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현동임성균 백용호…정부 고위직 두루 얽혀

등록 2009-11-26 19:42수정 2009-11-26 22:32

(사진 왼쪽부터)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 이현동 차장, 임성균 광주청장, 백용호 청장.
(사진 왼쪽부터)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 이현동 차장, 임성균 광주청장, 백용호 청장.
녹취록 등장인물 누구?
안원구 국장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녹음자료에는 전·현직 국세청 고위직 인사들의 목소리가 두루 담겨 있다. 안 국장 사퇴 압박 논란의 한가운데 이른바 ‘국세청 게이트’의 주무대인 국세청 간부들이 두루 얽혀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이현동 차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차장은 지난 7월 백용호 청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서울청장으로, 그 이후엔 차장으로 안 국장 사퇴 압박 파문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20일 <월간조선> 편집진들과의 모임을 녹음한 자료에는 이 차장이 “서울청 조사국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움직이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새 청장한테 정리해줄 방법 없겠냐. 나설 사람 없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내가 과잉 충성한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안 국장 사퇴를 압박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에 이 차장이 적극적으로 개입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사퇴 압박 파문이 한창이던 당시 감사관이던 임성균 광주청장은 좀더 구체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청장은 사퇴를 거부하는 안 국장에게 “지금 청와대나 이쪽에서도 최고위층에서 상당히 다 인지하고 있다”며 “정부 전체에서 어느 정도 판단이 이루어진 거거든요”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안 국장이 반발하다 보니 좀 강하게 얘기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나. 완전히 내 말실수”라며 “사퇴 종용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거나, 특히 청와대 압력이 있었던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임 청장은 “청와대나 최고위층의 의지가 확실하냐”는 안 국장의 거듭된 질문에 “그렇다”라고 확신에 찬 답변을 되풀이해, 실제 사퇴 압박 파문의 배경을 둘러싼 의혹의 불씨를 키웠다.

지난 7월 국세청 개혁 임무를 띤 외부 출신 인사로 청장에 취임한 백용호 청장도 논란을 피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 청장의 경우, 직접적인 의혹에선 한발 비켜나 있으나 사건의 처리과정을 보면 매끄럽지 못한 구석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 국장이 국세청 모 간부와 통화한 기록에는 “청장님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차장을 중심으로 해서 빨리 매듭이 지어지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돼 있다. 국세청 최고수장으로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기보다는 의혹을 덮으려고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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