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통계청 사회조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지만, 자식의 사회적 지위는 올라갈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전국 1만7000가구·15살 이상 인구 3만7000명을 조사해 23일 내놓은 ‘2009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에서 일생동안 노력한다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가구주의 비율은 35.7%인 반면, ‘낮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48.1%였다. 하지만 자식세대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는 응답 비율이 48.4%로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30.8%)보다 많았다.
자신의 현재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해서는 54.9%가 중간층이라고 대답했고, 42.4%는 하층, 2.7%는 상층이라고 답했다. 본인을 ‘상층’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본인과 자식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각각 74.2%, 74.5%가 ‘높다’고 본 반면, ‘하층’은 각각 21.0%, 35.9%라고 답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우리 사회의 소득분배가 ‘공평하다’고 보는 사람은 4.1%에 불과했고, 보통(25.7%)이라거나 불공평하다(70.1%)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였다. 소득이 있는 응답자(65.9%) 가운데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만족하는 사람은 14.1%였고, 불만족인 사람이 46.6%로 훨씬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36.3%는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수입’을 꼽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지난 2006년 조사(31.7%)보다 많아졌다. 두번째 기준은 안정성(30.4%)이고, 적성·흥미는 11.3%에 그쳤다. 15~29살 청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어하는 직장 1위와 2위는 국가기관(28.6%)과 공기업(17.6%)으로 조사됐다. 대기업(17.1%)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75.3%의 가구주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주된 방법은 국민연금(42.6%), 예금·적금(21.0%), 사적연금(17.8%) 등이었다. 15살 이상 인구의 신문 구독률은 71.4%로 2007년(68.2%)에 비해 약간 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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