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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선항일 후친일’ 20명 유공자 자격 논란일듯

등록 2009-11-08 19:01

<친일인명사전>에는 항일 독립운동 경력이 인정돼 독립유공 포상을 받은 김성수 전 부통령 등 20명의 이름도 올라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920년대까지 독립운동을 하다가 30년대 후반부터 일본의 전쟁에 협력하면서 지속적인 친일행위를 했다고 사전은 밝히고 있다. 정부는 49년 이후 올해 7월1일까지 모두 1만1574명한테 건국훈장(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 등 5등급), 건국포장, 대통령 표창 등의 독립운동 포상을 했다.

1982년 건국포장을 받은 윤치영 초대 내무부 장관은 40년 잡지 <청년>에 ‘황군의 무운 장구를 축도함’이란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황국신민된 우리들은 심신을 다해 총후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일제의 침략 전쟁을 찬양했다. 그는 조선총독부 중추원 찬의를 지낸 윤치오의 동생이다. 건국훈장 가운데 대통령장을 받은 김성수 전 부통령(<동아일보> 설립자)과, 독립장을 수여받은 장지연 <황성신문> 주필 등도 이름이 올랐다.

이들 ‘친일 행위 독립유공 포상자’ 20명 가운데는 종교인이 가장 많다. 해방 뒤 동국대 이사장과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이종욱(독립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43년 5월13일치 <매일신보> 등에 일제를 찬양하는 글을 섰다. 자신이 주지로 있던 월정사의 승려 4명을 40년 지원병으로 전쟁에 내보내기도 했다.

대흥사 주지 박영희(애족장), 범어사 주지 차상명(˝), 해은사 주지 허영호(˝)도 비슷한 행적을 보였다. 3·1 운동에 참여했던 최지화(평양 연화동교회 목사·˝)는 41년 일제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국민총력조선예수교장로회총회연맹’ 이사장을 지냈다.

항일운동을 하다 친일로 전향한 뒤 전향자 모임 등에 참가했던 이들도 있다. 박성행(애국장)은 19년 황해 해주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6월을 복역했으나, 42년부터는 사상범들이 출옥 뒤 다시 항일운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전향시키는 ‘촉탁 보호사’로 활동했다. 이동락(애국장), 이항발(˝)도 사상자 전향 단체인 ‘대동민우회’에 각각 이사와 검사장으로 참여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이들은 주로 종교인이나 지식인 등 존경받는 지도자로 항일운동을 하다 나중에 일제의 ‘선전 도구’로 활용됐다”며 “비록 독립운동에 종사했으나 꾸준한 친일 행적을 보여 이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친일인명사전을 검토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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