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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독립유공자 20명 ‘부끄러운 친일’ 드러났다

등록 2009-11-08 18:48

친일인명사전발간 국민보고대회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 백범 김구 묘역에서 8일 오후 한 참가자가 백범 김구 묘역에 바쳐진 친일인명사전을 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친일인명사전발간 국민보고대회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 백범 김구 묘역에서 8일 오후 한 참가자가 백범 김구 묘역에 바쳐진 친일인명사전을 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일제부역 4389명 ‘친일인명사전’ 발간
민족문제연구소 사업 8년만에 결실
김성수·윤치영·장지연 등

김성수 전 부통령(<동아일보> 창업주), 윤치영 초대 내무부 장관, 장지연 <황성신문> 주필 등 독립유공자 20명이 친일 행위를 했다는 내용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이 8일 발간됐다. 일제 강점기 4389명의 친일 행적을 기록한 이 사전은 2001년 12월 편찬 사업이 시작된 지 8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묘소 앞에서 학계와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해체된 지 60년을 맞아 4389명의 친일 행위를 기록한 <친일인명사전>을 내놓게 됐다”며 “부일협력이라는 치욕스런 행위를 정확히 기록하고 이를 용감하게 대면해, 미래로 나아가는 지름길로 삼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행사 뒤 사전을 백범 묘소에 헌정했다.

<친일인명사전>은 전체 3권, 2800여쪽 분량으로,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만들고 있는 ‘친일문제 연구총서’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인명편’이다. 을사조약 전후부터 1945년 8월15일 해방 때까지 일본의 국권 침탈, 식민통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해 피해를 끼친 이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사전을 보면, 1905년 <황성신문>에 을사조약을 개탄하는 사설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은 <매일신보>에 “조선인은 단체성이 없어 식민지가 됐다”는 글과, “한-일 합방 후 5년간 조선인의 삶이 크게 나아졌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또 김성수는 <매일신보>에 “대동아 성전에 … (의무로서) 곧 죽을지도 모르는 학병에 지원해야”라는 글을 실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한 만큼 논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국가보훈처는 자료 부족으로 해당 인사를 제대로 검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 사전에 수록할지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장면 전 국무총리, 현상윤 고려대 초대 총장, 음악가 안익태 등은 사전에 수록됐다. 그러나 신현확 전 총리 등 친일 행위가 확인되지 않은 3명은 제외됐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국민 성금 7억여원과 후원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역사적 과제를 국민들의 힘으로 해결한 보기 드문 사례”라며 “퇴행적 역사 인식에 경종을 울리고, 친일 문제를 학문의 영역에서 냉철하게 다루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 쪽은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사설을 통해서 회사 쪽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홍석재 권오성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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