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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북촌가꾸기 10년만에 ‘유네스코상’ 받았다

등록 2009-11-06 20:11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의미에서 ‘북촌’이라는 이름을 얻은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은 예로부터 권문세가들의 주거지로 자리매김해왔다.

1906년 호적자료에 따르면 북촌 전체인구 1만241명 가운데 양반과 관료가 43.6%를 차지했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때는 박영효와 김옥균 등 개화파들과 민영휘의 아들 민대식 등 여흥 민씨 세력들이 북촌에 많이 살았다.

주택난이 심화된 1910년대에는 주택경영회사들이 북촌에 한옥을 대규모로 건설한 뒤 이를 분양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는 한옥에 유리와 타일 등 이전에 쓰이지 않던 새로운 재료가 사용됐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는 본격적인 강남개발이 이뤄지면서 북촌에 있던 경기고와 휘문고, 창덕여고가 강남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는 각각 정독도서관, 현대건설 사옥, 헌법재판소가 들어섰다. 1990년대에는 북촌의 건축기준이 완화돼 한옥이 철거되고 다세대 주택건설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훼손된 북촌을 가꾸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9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주민조직인 ‘종로북촌가꾸기회’의 요구로 북촌 가꾸기 정책을 수립했다. 이후 북촌은 서울시와 북촌 주민, 학계 및 전문가 사이의 협력을 통해 도심 속 전통 주거지로서 활력을 찾게 됐다.

‘북촌가꾸기사업’의 이런 노력이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6일 ‘북촌가꾸기사업’이 종로구 계동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유네스코 아·태 문화유산상 수상식에서 한국 최초로 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분별한 개발과 무관심 속에서 살아져갈 위기에 처해있던 북촌을 보존·복원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인 것이 인정돼 이번 상을 받게 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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