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돈의문·서대문)
일제 철거 ‘돈의문’ 2013년까지 복원
‘새문’(돈의문·서대문·사진)이 되살아난다. 돈의문은 태조 5년(1396년)에 서울성곽의 4대문 가운데 하나로 남쪽의 숭례문, 북쪽의 숙정문, 동쪽의 흥인지문과 함께 지은 문이다. 이후 세종 4년(1422년)에 돈의문을 현재 위치에 다시 지으면서 사람들은 이 문을 새문 혹은 신문(新門)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새문안, 신문로 등의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그러나 이 명칭은 일제강점기 한국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에 의해 ‘서대문’으로 바뀌었고, 돈의문 자체도 1915년 일제의 도시계획에 의해 완전히 철거됐다.
서울시는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지 않았던 돈의문을 2013년까지 원형대로 복원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돈의문의 위치는 서울 강북삼성병원과 경향신문사 사이로, 돈의문 복원을 위해 서대문네거리의 고가차도도 철거된다. 돈의문 주변에는 1만6666㎡ 규모의 ‘돈의문 역사문화공원’이 만들어져 인근의 경희궁, 경교장 등과 연계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돈의문과 함께 서울성곽 전 구간과 주변지역에 대한 복원과 정비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왕산 구간 835m, 남산 구간 753m, 동대문운동장 263m 등 모두 7개 구간 2175m의 성곽이 2013년까지 복원된다. 도로로 인해 성곽이 끊긴 구간은 도로 위에 서울성곽의 위치를 표시하고, 흥인지문~이화여대병원, 혜화문~가톨릭대 등 6개 구간 182m에는 구름다리를 성곽 형태로 만들기로 했다. 2013년 이후에는 개인 소유의 땅과 건물을 사들여 성곽 4035m를 더 복원하고 4소문 가운데 하나인 소의문(서소문)도 복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3년 돈의문 복원이 완료되면 서울성곽, 북한산성, 탕춘대성과 함께 묶어 조선왕조의 도성 방어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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