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나사 탐사위성 자료 분석
‘수소+산소’ 화합물 검출
‘수소+산소’ 화합물 검출
달 표면 곳곳에서 물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징후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40년 전 인류는 달에 첫 발을 내딛고 월석 조각들을 지구로 가져왔지만 지금껏 물의 존재 여부를 입증하지는 못했다. 당시 월석을 담은 컨테이너에 틈이 생겨 지구 대기에 오염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각기 다른 3개의 달 탐사 위성들이 보내온 관찰 결과는 달 표면 전역에 걸쳐 물이 존재한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들이라고 <스페이스닷컴>이 23일(현지시각)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분석들을 종합해 보도했다.
최근 몇년새 달의 양극 지역에서 지하 얼음층의 징후가 발견되긴 했지만, 표토층으로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서 물의 흔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달 표면에 물의 존재가 최종 확인될 경우 수소에너지 생산 등을 통한 영구 우주기지 건설의 실현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나사는 지난달 수명이 다한 인도의 달탐사위성 찬드라얀 1호가 수집한 달 표면의 광(光)파장 자료를 분석해, 물 또는 수산기(수소-산소 화합물)을 검출했다. 과학자들은 또 나사의 토성 궤도위성 카시니호가 10년 전 달에 근접비행했을 당시의 기록을 다시 뒤져, 달 표면에 물이나 수산기가 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혜성 탐사선인 딥임팩트호도 지난 6월 달에 근접비행해 추진력을 얻는 과정에서 북위 10도 윗쪽의 전지역에서 물과 수산기의 존재를 탐지했다.
과학자들은 달에 생성된 물은 △달 표면 자체에 함유된 하이드레이트(수산화물)의 화합물이거나 △태양풍과 달 표면 물질들의 상호작용의 결과물 등 두 가지 유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풍은 태양에서 우주공간으로 쏟아져나가는 전자, 양성자, 헬륨원자핵 등 입자의 흐름이다.
나사는 조만간 이런 사실들을 공식 발표하는 한편, 다음달 9일에는 달 충돌 위성체 ‘엘크로스’를 달 남극권의 분화구에 충돌시킨 뒤 먼지파편을 분석해 구성물질의 성분과 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