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5개사, 7천여명 감축계획…임원은 8명뿐
‘공기업 선진화’에 따른 구조조정에 힘없는 하위직들만 희생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토해양부 산하 5대 공기업의 구조조정 계획(2009~2012년까지 감축 완료)에 따른 정원 변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원과 고위직의 정원 변동은 거의 없고 하위직만을 대상으로 대량 감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공항공사의 정원이 변경되면 임원은 8명 감축되는 데 그쳤지만, 4~8급 팀장급 이하의 하위직 감축 인원은 723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철도공사는 임원과 1~3급의 정원은 전혀 줄이지 않은 채 6급 이하 하위직은 무려 5115명이나 감축을 단행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고위직 임원은 전혀 줄이지 않은 채, 5~8급의 하위직 3223명 중에서 507명을 감축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자원공사도 임원은 단 한 명도 감축하지 않을 계획이며, 5~8급의 하위직 감축비율(64.2%)이 1~3급의 고위직 감축비율(4.6%)의 13배나 됐다.
조 의원은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이뤄지는 공기업 구조조정이 결국은 힘없는 하위직들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애초 공기업 선진화가 힘없는 직군의 일자리만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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