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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정지·취소 작년 43만명
여성 적발사례 갈수록 늘어
여성 적발사례 갈수록 늘어
해마다 40만명 안팎의 운전자들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척들이 오랜만에 모여 ‘한잔’ 기울일 한가위를 앞두고 있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음주운전 적발 건수 증가추이’ 자료를 보면, 혈중 알코올농도 0.05% 이상으로 면허정지 또는 취소를 받은 이들의 숫자가 2006년 35만3000여명에서 2008년 43만4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최근 집계된 올해 6월30일까지 숫자는 16만1000여명으로, 상반기에 견주어 하반기에 5만명가량 단속 건수가 늘어난 지난해 추세가 올해도 반복된다해도 전체 음주단속에 적발된 사람의 숫자는 지난해보다 약간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여성 운전자의 증가 추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따져 지난해엔 남성이 4.2% 느는 데 그쳤으나, 여성은 그보다 3배가 넘는 15.1%나 증가했다. 앞서 2007년엔 남성과 여성이 각각 16.2%와 21.3%를 기록해, 역시 여성 음주운전자의 증가율이 약간 더 높았다.
연령별로 분류하면, 30~40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20대 이하’ 저연령층 운전자와 ‘50대 이상’ 고연령층 운전자 쪽이 다른 연령대에 견줘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고연령층 운전자의 적발 건수 증가율은 지난해 10.8%로 평균 증가율(5.3%)에 비해 두 배나 많았고, 20대 이하 운전자의 단속 건수 증가율은 2007년 27%로 평균(16%)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신학용 의원은 “음주운전은 가족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라며 “추석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협회의 ‘2008년 연휴기간 자동차 사고 피해 집계’ 자료를 보면, 한가위를 전후한 사상자가 6359명으로 설날(5278명), 광복절(5205명) 등 다른 명절·공휴일에 견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음주운전이 신호 위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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