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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볕들지 않아도 ‘여덟송이 웃음꽃’ 활짝

등록 2009-09-17 18:36수정 2009-09-17 20:35

12평 지하셋방서 6남매 키우는 김영숙씨
12평 지하셋방서 6남매 키우는 김영숙씨
12평 지하셋방서 6남매 키우는 김영숙씨
“일 끝내고 집에 오면 아이들이 ‘엄마!’ 하며 달려 나와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죠.”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 다세대 주택 지하방에서 만난 김영숙(31·오른쪽)씨의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우태(11), 정호(9), 민형(8), 정태(6), 고은(5), 하은(3) 여섯 남매를 낳아 키우느라 고단할 법도 한데 김씨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남편 췌장염으로 입원해 생계 책임
“퇴근뒤 아이들이 반길때 가장 행복”

김씨는 “3개월 전부터 내가 가장의 책임을 맡으면서 아이들 키우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전기 기술자로 일하던 남편이 간질환과 췌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김씨가 동네 교회에서 청소를 해주고 받는 돈은 한 달에 60만원. 정부보조금 110만원을 합쳐 170만원으로 여덟 식구가 살아가야 한다. 재산이라고는 친정어머니가 얻어준 보증금 3천만원짜리 지하 전세방이 전부다. 12평 남짓한 집에서 8명이 방 두 칸과 거실에 나눠 누우면 발 디딜 틈이 없다. 김씨는 “아이들은 점점 커가는데 집은 똑같으니 큰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아이들 학비도 걱정이다. “어느날 큰아이가 엑스표(X)가 많은 시험지를 들고 오더니 자기도 학원을 가고 싶대요.” 김씨는 몇 달 전부터 20만원을 들여 큰아이만 학원을 보내고 있다. 큰아이의 성적이 점점 오르는 것은 다행이지만 둘째부터는 사교육을 시킬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래도 김씨네 가족은 웃으며 산다. 이날 병원에서 잠시 외출해 오랜만에 집을 찾은 남편 김정휘(38·왼쪽)씨는 “어릴 때 외롭게 커서 그런지 아이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면 행복하다”며 “아픈 데 없이 잘 자라주면 더 바랄 게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같은 병실에 있는 노인들의 수발을 들며 자원봉사도 하고 있는 김씨는 언제쯤 퇴원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의 꿈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는 김씨 부부의 바람은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우리 아들딸들도 예쁜 방에서 살게 하고 싶어요.”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사진 성동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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