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m 높이의 세종대왕 동상이 10월9일 광화문 광장에 들어선다. 두 팔을 벌린 세종대왕의 왼손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들려 있다. 서울시 제공
동상 앞 해시계·측우기 등 전시
인자한 표정을 한 10.4m의 세종대왕 동상이 한글날에 맞춰 광화문 광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시는 현재 세종대왕 동상의 다듬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세종의 업적을 표현한 조형물들과 함께 10월9일 광화문 광장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세종대왕 동상은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광화문 쪽으로 210m 지점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된다. 동상의 높이는 6.2m, 동상을 받치는 기단은 4.2m로 모두 10.4m 규모이며, 이순신 장군의 동상(17m)보다 6.6m가 작다.
동상은 세종대왕이 기단 위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졌으며 두 팔을 벌린 상태로 왼손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들고 있다. 세종대왕의 얼굴은 1만원권 지폐를 참고해 40대 후반의 모습을 표현했고, 근엄하기보다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제작됐다. 세종대왕이 입은 옷은 처음에 한국방송 드라마 ‘대왕세종’의 의상을 참고해 제작했으나, 당시 의상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와 전문가들을 의견을 반영해 다시 제작했다.
동상을 제작하기 위해 어른용 밥그릇 5만4000여개 분량의 진흙 13t과 10원짜리 동전 32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청동 22t이 투입됐다. 동상 앞쪽엔 해시계, 측우기, 혼천의를 전시하고, 뒤쪽엔 세종의 업적을 부조로 새긴 6개의 기둥을 세우기로 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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