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 팔레오마베가 미국 하원 아태·환경소위원회 위원장
미 하원 팔레오마베가 아태위원장 ‘철면피’ 일본 비판
‘한국 DMZ(비무장지대) 평화포럼’이 주관하고 환경부와 강원도가 주최하는 ‘2009 한국 디엠지 평화포럼’ 참석 차 한국을 방문 중인 에니 팔레오마베가(사진) 미국 하원 아태·환경소위원회 위원장은 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오마베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만명이 넘는 아시아 여성들이 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군에 강제 동원돼 성노예가 됐으나 일본 정부는 아직도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팔레오마베가 의원은 마이클 혼다 의원과 함께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국제 분쟁지역에서의 여성 인권 유린을 막기 위해서라도 유엔 차원의 위안부 관련 결의안과 국제협약이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 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이나 사고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며 “남북한의 문제는 남북이 주인정신을 발휘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핵화와 남북관계 문제는 별개 사안으로 다뤄야 올바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여러차례 밝힌 뒤 “일본이 납치자 문제 등 6자회담과 관련이 없는 쟁점을 제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과 북한, 미국과 중국 등 4개국이 협상테이블에 앉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내비쳤다.
글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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