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분석결과 2급수 미달
정부가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중점관리유역의 4분의 1은 정부가 목표한 수질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표수질을 달성하지 못하는 곳의 절반 이상은 수질 개선이 시급한 최우선관리구역이다.
국토해양부가 24일 발표한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최종보고서’에서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4대강 유역 가운데 오염도가 높은 34개 중점관리유역 가운데 8곳은 사업 완료 시점인 2012년에도 정부가 정한 목표수질인 2급수(생물학적 산소요구량 3㎎/ℓ 이하)를 달성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유역별 수질예측 자료를 보면, 목표수질에 미치지 못하는 8곳 가운데 5곳은 최우선관리구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강의 경안천은 2012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3급수 수준인 4.1㎎/ℓ에 그쳤으며, 금강의 갑천과 미호천 역시 각각 4.4㎎/ℓ과 4.6㎎/ℓ로 3급수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의 금호강과 영산강 상류 역시 최우선관리구역이지만 3급수에 머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중점 관리구역에서는 남강, 금강 하굿둑, 영산강 중류가 2급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대강 살리기 대상 유역은 최우선관리구역과 핵심관리구역, 중점관리유역으로 나뉜다. 이 수질예측 자료는 하수처리장 설치와 비점오염 저감대책 등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계획된 수질대책을 모두 실행한 것을 전제로 2012년 수질 수준을 예측한 것이다.
한편 최종보고서를 보면, 4대강 사업에 설치되는 16개 보는 모두 둔치보다 낮은 저수로에 설치돼 하천 전체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했으며 홍수 예방이 가능한 ‘가동보’로 만들어진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설치할 계획이던 낙동강 하회보는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계획보다 더 하류 쪽에 만들거나 대체지가 없으면 건설을 취소하기로 했다. 둑과 둔치를 따라 총 1728㎞ 길이의 자전거도로도 조성된다. 한강 수계에선 팔당댐~충주댐(305㎞), 낙동강은 하굿둑~안동댐(743㎞), 금강은 하굿둑~대청댐(248㎞), 영산강은 하굿둑~담양댐(220㎞), 섬진강은 하구~섬진강댐(212㎞) 구간 등이다. 자전거도로 곳곳에는 자전거 휴게소와 야영장, 자전거호텔 등도 마련될 계획이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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