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 손숙 전 환경부장관, 조순용 전 총와대 정무수석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장 3인’과 DJ의 인연
손숙·조순용, 재임기간 환경부장관·정무수석 발탁
손숙·조순용, 재임기간 환경부장관·정무수석 발탁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23일 국회 국장 영결식장에선 생전에 그와 인연이 각별했던 3명의 인사가 눈길을 끌었다.
“선생님, 우리가 영영 이별하는 것인가요.” 떨리는 목소리로 추도사를 낭독한 박영숙(사진 왼쪽) 미래포럼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 부부와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였다.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으로 이씨의 대학후배인 박 이사장은 여성운동에 투신했고, 김 전 대통령이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을 때 구명운동에 앞장섰다. 이런 인연으로 김 전 대통령이 1987년 평화민주당을 창당하자 당 부총재를 맡아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88년 제13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아 원내에 진출했고, 92년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는 등 김 전 대통령과 정치 행보를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과 부인 이씨의 남녀평등 사상을 반영해 영결식 공동 사회를 맡은 손숙(가운데) 전 환경부장관과 조순용(오른쪽)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남다르다.
손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 재임 때인 1999년 환경부 장관에 발탁됐다가 러시아 공연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격려금 2만 달러를 받은 것 때문에 임명 32일만에 낙마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방송> 보도국 정치부장 출신인 조순용 전 수석은 김 전 대통령 임기종료를 1년여 앞둔 2002년 1월 정무수석에 발탁돼 임기 말까지 곁을 지겼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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