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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봉하마을 주민들 DJ고향 하의도서 조문

등록 2009-08-21 10:26

전직 대통령 고향마을 간 교류 약속‥‘동서화합’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주민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해 조문했다.

봉하마을 이병기(54) 이장 등 주민 14명은 21일 오전 7시 20분 여객선을 타고 하의도로 가 면사무소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날 조문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 생태마을 조성을 위해 봉하마을과 자매결연한 전남 함평군 연천마을 주민 6명도 함께해 `동서화합'의 의의를 더했다.

주민들은 분향소를 나와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영정과 생전활동 사진이 담긴 방안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펴보며 고인의 서거를 애도했다.

이병기 이장은 "김 전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사진을 보니 서거하셨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몇 달 만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잃게 돼 마음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고향마을 주민들은 지역감정 타파를 외쳐온 고인들의 뜻대로 마을 간 교류를 통해 동서화합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종원(50) 하의면장은 "두 마을이 농.어촌 지역이고,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라는 공통점만으로도 공감대는 충분하다"며 "앞으로 활발한 교류를 갖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병기 이장도 "오늘만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영호남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역감정을 동서화합으로 대체할 수 있을 때까지 교류하겠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하의도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날 오후에는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분향소로 옮겨 조문할 예정이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신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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