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국가유공자 묘역 아래쪽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 제1묘역 아래쪽에 안장된다.
정진태 서울현충원 원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유가족 및 행정안전부와 협의한 결과 서울현충원의 국가유공자 제1묘역 하단부에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진태 원장은 “유가족이 묘역을 최대한 소박하고 검소하고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묘역은 국립묘지설치법에 따라 봉분과 비석, 상석, 추모비 등을 합해 264㎡(80여평)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현충원 관계자는 “묏자리 장소가 매우 좁지만 유족들의 뜻에 따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나중에 유족이 원할 경우 부인 이희호씨의 합장도 가능하다.
김 전 대통령 묘역 근처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과 이승만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이 있다.
서울현충원에 있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은 주차장과 진입로 등을 모두 합쳐 각각 1653㎡(500평), 3636㎡(1100평)이다. 김 전 대통령 묘역에는 주차장은 들어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서울현충원 국가원수 묘역에 안장되지 않은 것은 국가원수 묘역에는 더는 안장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서울현충원에 국가원수 묘를 쓸 공간이 부족하자 2004년 6월 대전현충원에 전직 국가원수 서거에 대비해 8위의 안장이 가능한 국가원수 묘역을 조성했다. 애초 김 전 대통령은 국가원수 묘역이 있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족과 정부의 협의 끝에 서울현충원이 장지로 결정됐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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