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천주교 의식에 따라 입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2009.8.20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20일 거행된 김대중(DJ)의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서 부인 이희호씨가 남편의 품 안에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평생 반려자이자 동지였던 그와 `동행'했던 47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편지였다.
이희호씨가 자신의 자서전 `동행'의 속지에 적어내려간 편지는 "사랑하는 당신에게"라는 말로 시작된다. 편지에서 이희호씨는 "같이 살면서 나의 잘못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너그럽게 모든 것을 용서하며 아껴준 것 참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서 편히 쉬길 바랍니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은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쓰여줄 것을 믿습니다"라며 안식을 기원하면서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이희호씨의 작별 편지는 그녀의 자서전 `동행'과 손수건, 이 여사가 손수 뜨개질해 투병중인 남편의 찬 배를 감싸줬던 덮개,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보던 성경책과 함께 고인이 잠든 관 속에서 고인과 함께 영면하게 된다.
이희호씨는 마지막 가는 길을 가는 남편에게 이별 후 재회를 의미하는 손수건을 안겨 보냈지만 긴 헤어짐을 예감한듯 입관식 내내 울음을 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희호 여사 편지 이희호 여사가 입관식에서 자신의 저서 ‘동행‘과 함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관에 넣은 편지. 2009.8.20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희호씨가 자신의 자서전 `동행'의 속지에 적어내려간 편지는 "사랑하는 당신에게"라는 말로 시작된다. 편지에서 이희호씨는 "같이 살면서 나의 잘못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너그럽게 모든 것을 용서하며 아껴준 것 참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서 편히 쉬길 바랍니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은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쓰여줄 것을 믿습니다"라며 안식을 기원하면서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0일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천주교 의식에 따라 입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2009.8.20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희호씨의 작별 편지는 그녀의 자서전 `동행'과 손수건, 이 여사가 손수 뜨개질해 투병중인 남편의 찬 배를 감싸줬던 덮개,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보던 성경책과 함께 고인이 잠든 관 속에서 고인과 함께 영면하게 된다.
이희호씨는 마지막 가는 길을 가는 남편에게 이별 후 재회를 의미하는 손수건을 안겨 보냈지만 긴 헤어짐을 예감한듯 입관식 내내 울음을 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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