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미일중 사회도 추모 물결
김대중 전 대통령 생전에 국제적 활동의 주요 무대였던 미국·일본·중국에서는 현지 관련 인사들과 동포들을 중심으로 추모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두 차례 망명했던 미국에서는 그와 인연을 맺었던 재미동포와 미국인 등이 18일(현지시각) ‘재미동포 추모위원회’를 구성했다. 추모위원회에는 1972년과 1983년 김 전 대통령의 망명 시절에 인연을 맺은 인사 80여명이 참여했다. 망명 시절 김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문동환 목사,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구실을 했던 이근팔씨,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 등이 포함됐다. 주미한국대사관도 대사관 1층 회의실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또 뉴욕 등의 미국 각 지역에 있는 총영사관에도 분향소가 설치됐다. 동포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진보적 사회단체들이 모여 합동으로 ‘시민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19일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도쿄 아자부주반 주일한국대사관에는 정치인과 유력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를 비롯해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상, 오이카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 사장이 빈소를 찾았다. 생전에 김 전 대통령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은 일본인들은 서거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1973년 도쿄 납치사건 이후 구명운동을 벌였던 덴 히데오 당시 참의원 의원과 작가 고나카 요타로는 “존경하는 정치인이었다. 최대 공적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였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에서도 대사관과 한인회 등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주중한국대사관은 분향소를 대사관 1층에 설치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재중국한국인회(회장 정효권)도 베이징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받고 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분향소를 직접 찾아 국화꽃을 헌화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권태호 김도형 박민희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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