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에 / 이재무 시인

등록 2009-08-18 22:11수정 2009-08-18 23:55

이재무 시인
이재무 시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에 부쳐

이재무/시인

님이 갔습니다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아아, 존경하는 우리의 님이 갔습니다

선생으로 와서 선생으로 살다

선생으로 돌아가신 님이여,


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선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조국의 어버이로 기억될 것입니다

당신은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으로 분단의 얼음벽을 녹이는

진정 위대한 평화의 힘을 보여주셨고

당신은 용서와 화해와 사랑으로

목숨 노린 정적조차 회한에 젖게 하였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오신 당신이 드리운 수평의 그늘 속으로

마음 가난한 이들의 얼마나 많은,

서럽게 부은 발등들이 다녀갔는지

인동초 불사조 등불 거목 등속

당신을 부르는 은유의 호칭 많지만

우리는 당신을 다만 선생으로 부르고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하고 부르면 당신은

어느새 따뜻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님이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님을 보내지 않으렵니다

당신의 평생 염원이었던

조국의 통일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차마 님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님이 갔습니다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아아, 존경하는 우리의 님이 갔습니다

선생으로 와서 선생으로 살다

선생으로 돌아가신 님이여,

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선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조국의 어버이로 기억될 것입니다

당신은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으로 분단의 얼음벽을 녹이는

진정 위대한 평화의 힘을 보여주셨고

당신은 용서와 화해와 사랑으로

목숨 노린 정적조차 회한에 젖게 하였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오신 당신이 드리운 수평의 그늘 속으로

마음 가난한 이들의 얼마나 많은,

서럽게 부은 발등들이 다녀갔는지

인동초 불사조 등불 거목 등속

당신을 부르는 은유의 호칭 많지만

우리는 당신을 다만 선생으로 부르고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하고 부르면 당신은

어느새 따뜻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님이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님을 보내지 않으렵니다

당신의 평생 염원이었던

조국의 통일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차마 님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디올백 사과 의향’ 질문했다더니…박장범 “기억 오류” 말 바꾸기 1.

‘디올백 사과 의향’ 질문했다더니…박장범 “기억 오류” 말 바꾸기

‘미정산 사태’ 구영배 큐텐 대표·티메프 경영진 구속영장 모두 기각 2.

‘미정산 사태’ 구영배 큐텐 대표·티메프 경영진 구속영장 모두 기각

‘입틀막’ 경호처, 윤 골프 취재하던 기자 폰 강제로 뺏어 3.

‘입틀막’ 경호처, 윤 골프 취재하던 기자 폰 강제로 뺏어

이재명 산 넘어 산…‘의원직 상실형’ 이어 재판 3개 더 남았다 4.

이재명 산 넘어 산…‘의원직 상실형’ 이어 재판 3개 더 남았다

경희대 교수·연구자 226명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전문] 5.

경희대 교수·연구자 226명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전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