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 시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에 부쳐 이재무/시인 님이 갔습니다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아아, 존경하는 우리의 님이 갔습니다 선생으로 와서 선생으로 살다 선생으로 돌아가신 님이여,
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선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조국의 어버이로 기억될 것입니다 당신은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으로 분단의 얼음벽을 녹이는 진정 위대한 평화의 힘을 보여주셨고 당신은 용서와 화해와 사랑으로 목숨 노린 정적조차 회한에 젖게 하였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오신 당신이 드리운 수평의 그늘 속으로 마음 가난한 이들의 얼마나 많은, 서럽게 부은 발등들이 다녀갔는지 인동초 불사조 등불 거목 등속 당신을 부르는 은유의 호칭 많지만 우리는 당신을 다만 선생으로 부르고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하고 부르면 당신은 어느새 따뜻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님이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님을 보내지 않으렵니다 당신의 평생 염원이었던 조국의 통일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차마 님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님이 갔습니다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아아, 존경하는 우리의 님이 갔습니다 선생으로 와서 선생으로 살다 선생으로 돌아가신 님이여, 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선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조국의 어버이로 기억될 것입니다 당신은 차가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으로 분단의 얼음벽을 녹이는 진정 위대한 평화의 힘을 보여주셨고 당신은 용서와 화해와 사랑으로 목숨 노린 정적조차 회한에 젖게 하였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오신 당신이 드리운 수평의 그늘 속으로 마음 가난한 이들의 얼마나 많은, 서럽게 부은 발등들이 다녀갔는지 인동초 불사조 등불 거목 등속 당신을 부르는 은유의 호칭 많지만 우리는 당신을 다만 선생으로 부르고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하고 부르면 당신은 어느새 따뜻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님이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님이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님을 보내지 않으렵니다 당신의 평생 염원이었던 조국의 통일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차마 님을 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